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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고엽제 피해 베트남 어린이 수천명 아직 도움의 손길 기다리고 있어요"

관리자 2026.06.25 조회 143

2010-09-30



"고엽제 피해 베트남 어린이 수천명 아직 도움의 손길 기다리고 있어요"

베트남서 NGO 활동하는 홍창훈씨

 

기사입력 2010.09.28 17:52:12 | 최종수정 2010.09.29 13:38:12




"우리가 일본에 식민 지배를 당한 데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한국도 베트남에 대해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보건의료 NGO 단체 `메디피스`에서 베트남지역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창훈 씨(35)는 인터뷰 내내 사진을 만지작거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진 속에는 베트남 고엽제 피해 아동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2003년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베트남으로 떠난 홍씨는 여행을 통해 베트남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베트남 전쟁 참전국 출신인 이방인을 따뜻하게 맞아준 사람들과 정을 나눈 그는 `이 나라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2008년에는 한국으로 유학온 베트남 학생과 가정을 꾸렸다.

 

대학원에서 NGO학을 공부하던 홍씨는 20099월 베트남 중부 꽝찌(Quang Tr) 지역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연합군이 무차별 살포한 고엽제로 신음하는 어린이 1000여 명을 만났다. 그는 아직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에서 허락을 얻어 쯩하이(Trung Hai) 마을에 시범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었다. 고엽제 피해 아동이 있는 4~5개 가정을 클러스터로 만들고 한 가정을 보육치료센터로 지정해 장애 아동들을 도맡아 키우고, 나머지 가정들이 경제활동을 통해 이들 식비와 보육비를 지급하는 것이다. 꽝찌성 의료청과 여린현 인민위원회 등 지역정부와 협력의향서를 체결해 활발한 현지사업을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

 

홍씨는 지난 8월 재활의학과 전문의 2, 물리치료사 1, 일반의 1명 등 의료진과 행정팀을 꾸려 베트남 현지를 방문했다.

 

당시 의사들은 1차 기초검진과 재활치료를 실시하고 부모들을 대상으로 장애 아동에게 맞는 치료법을 알려줬다. 홍씨는 피해아동 부모들이 그동안 아이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면 상태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기뻐한다고 했다. 그는 "고엽제 피해 아동은 대부분 30세가 되기 전에 생을 마감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라도 그들에게 좋은 기억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보람된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어려움이 많다. 많은 사람이 "베트남보다 아프리카에 굶어죽는 아동이 더 많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이미 가난에 신음하는 자극적인 아프리카 아동 사진들이 대중 뇌리에 깊숙하게 박혔기 때문이다. 바쁜 의사들에게 베트남 아동을 돕자고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우리는 언제나 어린이가 희망이라고 말하는데, 베트남 고엽제 피해아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작은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그 친구들에게 삶의 의지를 깨워줄 수 있어요."

 

[박윤수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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