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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참외

관리자 2026.06.25 조회 30

일자 : 2011-08-22


서울대 치과봉사단 16, 연해주서 틀니 시술 봉사주민들이 과일·고추 가져와

 

"틀니가 덜거덕거려 먹지도 못하고 통 살 맛이 안 났는데 이젠 고기도 실컷 먹겠어."

 

 

 

지난 12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의 치과병원에서 서올가(·80)씨가 새 틀니를 무료로 만들어준 서울대 치과병원 의료진의 손을 꼭 쥐었다. 서씨는 "여기서 만든 틀니는 잘 맞지도 않아 아프고 불편했는데 역시 한국 선생님들이 실력이 좋다"면서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서울대 치과병원과 보건의료 NGO(비정부기구)'메디피스'는 광복 66주년을 맞아 7일부터 14일까지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등에서 고려인들에게 무료로 틀니를 만들어주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허성주(53) 서울대 치과병원 진료처장을 비롯한 치과의사 5명과 치과기공사 4, 치과위생사 등 의료봉사단 16명이 고려인과 현지인 38명에게 무료로 틀니를 만들어주거나 수리해줬다.




지난 12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로 의료 봉사를 떠난 서울대 치과병원과 보건의료 NGO‘ 메디피스의료진이 한 고려인의 치아를 살펴보고 있다. 메디피스 봉사단 16명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고려인과 현지인 등 38명에게 무료로 틀니를 만들어줬다. /서울대 치과병원 제공

 

 

봉사 기간 중 이들의 진료실은 주방처럼 변했다. 고려인들이 감사 표시로 가져온 수박과 참외, 고추와 상추 등이 가득했다. 치아 9개가 없이 불편을 겪다 처음 틀니를 갖게 된 권알렉세이(58)씨는 "이렇게 연해주까지 와서 틀니를 해주니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박과 참외를 들고 왔다. 봉사단원들은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선풍기도 없이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꼬박 틀니 제작에 매달렸다. 봉사단장 허성주 교수는 "이곳은 치과 진료 수준이 낮아 많은 고려인 동포들이 치아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어 앞으로도 봉사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