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편적 의료보장이 보편적이지 않은 이들, 국내 이주 고려인

2019-04-26

여러분들은 손을 베였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주변에서 소독 물품과 연고, 밴드 등을 찾아 손의 상처 부위를 소독해 연고를 바르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밴드를 붙이겠죠.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 연고가 없다면, 그리고 근처 병원이나 약국에도 쉽게 갈 수 없다면, 상처가 방치돼 흉터가 남거나 심할 경우 덧나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듯 사소하게 생각되는 상처 치료 하나조차도 어려운 여건에 놓인 사람들이 있는데요.


과거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고려인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했던 메디피스는 최근 안산에 거주 중인 고려인들의 안정적인 체류 환경을 위해 활동하는 고려인 지원센터 ‘미르‘와 함께 협력하여, 국내 의료지원체계로부터 배제된 고려인들의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활동할 예정인데요, 사전 조사를 위해 지난 4일 직접 센터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고려인 지원 센터 '미르'의 한글 야학에서 수업을 듣는 고려인들 (사진 제공=미르)


미르는 국내에 거주 중인 고려인들이 가장 어려움을 많이 겪는 언어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야학 한글 교실을 운영하고, 낮 시간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학습 및 돌봄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산에 거주 중인 2만여 명의 고려인 중 100명 가량이 고려인 지원센터 미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일용 근로 형태로 일을 하고 있어 직장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고, 월 10만 원 이상의 보험료가 필요한 지역 의료보험은 최저임금 노동자로서 큰 부담입니다. 또한 입국일로부터 3개월 이후에 가입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어 국내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 현지에서 일상적으로 복용하던 진통제, 연고 등의 기본 상비약을 국내에 입국할 때 가져와 필요할 때마다 활용하고 있지만, 체류기간 동안에 충분히 사용하기엔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무료 진료와 처방을 하는 의료기관이 지역에 있지만, 모든 고려인들을 수용하기엔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메디피스는 미르와 협력하여 고려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와 질병에 대해 기초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가정에 기본적인 일반의약품들이 포함된 구급함을 배포할 예정인데요, 올해 여름부터는 안산시 상록구에 거주 중인 고려인 300가정에 우선적으로 배포하려고 합니다.


메디피스의 국내 활동 소식을 기다려 주신 여러분들께 이번 구급함 지원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리며, 곧 더욱 자세한 소식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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