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매번 치료 때마다 편안하고 행복해요” - ‘나눔과 꿈’ 사업의 그룹 심리치료 참여 장애아동 어머니

2023-07-27

메디피스는 지금 베트남 중부지역 꽝찌성에서 나눔과 꿈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아동 어머니들에게 심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안에 지속 가능한 심리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장애아동 양육자들의 심리진단검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3백여명에 이르는 양육자들이 심리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선정된 양육자 150명에게 연간 5회씩 그룹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5월 심리치료를 받기 시작한 두 분을 인터뷰했습니다. 장애아동을 기르는 어머니의 삶, 그리고 심리치료 참여 소감에 대해서 들어보려 합니다. 


인터뷰는 2023년 7월 11일 베트남 꽝찌성 여린현에서 메디피스 베트남 지부 황 티 투이 늉(Hoang Thi Thuy Nhung) 간사가 진행했습니다.

 

[▲ 사진 오른쪽이 레 부 비엔 푸엉, 왼쪽은 VHW(Village Health Worker - 지역사회 보건인력)]

 

Q. 반갑습니다. 한국에 계신 이 글을 읽는 분들, 특히 메디피스 후원인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레 부 비엔 푸엉(이하 레) 안녕하세요. 레 부 비엔 푸엉(Le Vu Vien Phuong)입니다. 저는 꽝찌성 여린 현에서 아이 두 명과 함께 살고 있어요. 제 딸은 청각 장애가 있어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금 꽝찌성 특수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쩐 티 톰(이하 쩐) 반갑습니다. 저는 쯔안 티 톰(Tran Thi Thom)입니다. 저는 꽝찌성 여린 현 여하이 싸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서 물건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장애를 가진 열다섯 살 아들 한 명이 있습니다.


Q. 메디피스에 대해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지난 2015년부터 딸이 여린현 재활센터에 다니고 있는데요, 이 센터에서 메디피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메디피스로부터 아이의 재활치료 서비스 지원을 받았고 주거 환경 개선 지원까지 받아 집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들이 여하이 데이케어센터 개소 때부터 센터에 다니고 있고, 여기서 메디피스로부터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메디피스를 알게 되었어요.


Q. 두 분 모두 메디피스로부터 아이들의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인연이 되었네요. 많은 사람들은 장애아동을 기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고 스트레스도 적지 않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일상 중에 어떨 때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많이 느끼시나요?

딸이 어릴 때는 제가 하루 종일 돌봐야 했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 수가 없었어요. 종일 어린 아이를 보면서 아이의 장애를 어떻게 낫게 해 줄 수 있을까 막막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그래서 크게 낙심했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습니다.

제 아들은 지금까지 일상적인 활동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전혀 해낼 수 없었어요. 이것이 저를 가장 절망스럽고 지치게 한 문제인 것 같아요.


Q. 말씀만 들어도 사랑하는 자녀의 장애로 인한 절망감과 자녀 돌봄의 스트레스가 크셨을 것이라 느껴집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여린 현 재활센터에 아이를 데려가면 다른 장애아동 부모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아이 양육 경험과 재활치료 방법을 서로 나누기도 하고요. 그렇게 알게 된 방법을 우리 딸에게 적용했더니 딸의 상태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어요. 딸이 나아지는 것을 볼 때 매우 행복하고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끼리 있을 때 공감하고 이해 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곤 해요. 장애아동 양육자를 위한 교육에 참여해서 아들이 일상 활동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배워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저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기분이 나아지더라고요. 

매일 저는 아들의 상태가 나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저 스스로를 격려해요. 아들에게 어떻게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가르쳐주는데, 아들이 작은 단계 하나를 스스로 해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Q. 두 분 모두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갖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나눔과 꿈 사업은 두 분처럼 마음의 어려움을 느끼고 계신 분께 보다 효과적인 도움이 되도록 그룹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그룹 심리치료에 참여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치료에 참여하는 양육자들이 서로 공감하고 챙겨주는 분위기여서 치료 후에 항상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껴요. 그리고 치료 중에 배운 내용들은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이 많았어요. 일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장애아동 양육자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게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어요. 또 치료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최선의 방법도 배울 수 있었어요. 이 때문에 저는 매번 치료 때마다 더 편안하게 느끼고 행복해요.


[▲쩐 티 톰(사진 가운데), 양쪽은 심리지원위원회 구성원들]


Q. 그룹 심리치료를 통해 다른 양육자들과 연대하면서 힘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계신 것 같아 기쁘네요. 앞으로 계속될 치료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으신가요?

심리 지식을 더 많이 배워서 정신 건강에 도움을 얻고 싶어요. 그렇게 자신감이 쌓이면 아이를 더 잘 돌볼 수 있게 되고 아이가 사회에 더 잘 통합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고, 심리 지식을 배울 수 있었고, 감정 상태가 개선되었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더욱 더 자신감이 생기고 긍정적인 상태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제가 편안해지면 가족들을 더 잘 돌볼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삶이 더욱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을 저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나눌 거예요.


⭕  나눔과 꿈 사업의 그룹 심리치료에 참여하고 있는 양육자이자 어머니 두 분은 이번 인터뷰에서 삶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장애아동을 양육하는 어머니들은 실제로 비장애 아동을 기를 때보다 더 많은 심리적 소진과 고립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메디피스의 그룹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장애아동 양육자들과 만나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장애아동 양육자가 행복한 삶을 살 때 장애아동 역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장애아동 양육자에 대한 지원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희 나눔과 꿈 사업 담당자들과 메디피스는 앞으로도 장애아동 어머니들의 심리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가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나눔과 꿈 사업에 대한 독자님들과 메디피스 후원인들의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본 '나눔과 꿈' 사업은 삼성전자와 사랑의열매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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